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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DB, 홈에서 우승 축포 터뜨릴까

김주성(45) 원주 DB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팀 레전드 출신인 김 감독은 홈에서 감독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 확정하는 꿈에 도전한다.DB는 14일 오후 7시 원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와 격돌한다.이날 DB가 KT를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DB는 13일 기준 37승 10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KT, 창원 LG(이상 30승 17패)와 승차는 7이다. DB가 14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 확정 축포를 쏜다. DB는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의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DB의 정규리그 정상 질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더 극적이다. DB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 개막 직전 판도 예상에서도 DB는 강팀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한 부산 KCC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서울 SK가 2강 후보로 꼽혔다.2019~20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DB는 이후 9위-8위-7위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DB의 반등이 이처럼 탄탄하게 이뤄질 것이라 예측하기 어려웠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시즌 도중 코치에서 감독대행을 달고 시즌을 마무리했고, 올시즌 정식 감독이 된 초보 지도자다. 그는 개막 당시 "봄 농구가 목표"라는 소박한 출사표를 냈다.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DB의 반전 드라마였다. DB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 후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1~5라운드 동안 매번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올시즌 팀에 새로 합류한 디드릭 로슨이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확 바꿨다. 로슨은 경기당 평균 22.2점, 10.1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았다. 공격에만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센스 있는 농구를 한다. 로슨이 가세하면서 국가대표 빅맨 김종규, 포워드 강상재가 살아났다.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 중 최고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이선 알바노의 활약은 팀 밸런스에 화룡점정이 됐다. 2년 차 박인웅은 리그 최고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DB의 공격을 다채롭게 했다.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주성 감독은 뜻깊은 기록에 도전한다. 프로농구(KBL) 역대 6번째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 사령탑’이다.KBL 역사상 정식 감독 부임 첫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2001~02시즌 김진(대구 동양), 2012~13시즌 문경은(서울 SK), 2015~16시즌 추승균(전주 KCC), 2016~17시즌 김승기(안양 KGC), 2021~22시즌 전희철(SK) 감독까지 다섯 명이다.이 중 선수 생활 내내 한팀에서만 뛰고 해당 팀 감독을 맡아 첫 시즌에 우승한 건 추승균 감독이 유일하다. 김주성 감독이 이번에 우승하면 '원클럽맨'에서 해당 팀 사령탑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두 번째 감독이 된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2002~03시즌 원주 TG삼보(DB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데뷔, 루키 시즌에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7~18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한팀에서만 뛰었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21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는 같은 팀에서 사령탑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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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슈터’ 전성현, 안방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나설까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3점 슈터 고양 소노 전성현(32·1m89㎝)이 안방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석할 수 있을까.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전성현이지만, 그는 올스타전과 3점슛 콘테스트 모두 출전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성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외곽슛 능력을 갖춘 포워드다.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8.8%에 달하는 수준급 슈터다. 지난 시즌에는 무려 171개의 3점슛에 성공했다. 단일 시즌 기준, 이 부문 7위이자 현역 2위 기록이다. 현역 1위 기록 역시 전성현이 갖고 있는데, 지난 2021~22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 시절 177개의 3점슛에 성공한 바 있다.하지만 올 시즌 ‘3점 슈터’ 전성현의 페이스는 다소 떨어졌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에 경기력이 크게 하락했다. 그의 첫 22경기 3점슛 성공률은 33.9%로, 커리어 최저 기록이기도 하다. 득점 역시 지난 시즌 대비 5점 가까이 추락한 12.8득점을 기록 중이다.애초 전성현은 선수층이 얇은 소노 특성상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코트를 밟았지만, 점점 경기력이 악화하자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전을 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김승기 소노 감독이 ‘시즌 아웃’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였다. 수술보다는 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출전을 강행하다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였다.이처럼 전력에서 제외된 전성현의 모습을 생각보다 일찍 코트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바로 오는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다. KBL 역사상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농구는 올 시즌 2라운드 종료 전년 대비 관중 23%, 입장 수입은 34%가 증가하는 등 뜨거운 농구 열기를 함께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올스타전 예매는 3분 만에 5561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성현은 지난달 공개된 KBL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9위(9만4320표)를 기록, 톱24에 들어 올스타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부상 탓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할 것이란 시선이 있었으나, 전성현은 출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인 3점슛 콘테스트 역시 마찬가지. 소노 관계자는 “창단 첫해 홈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인 만큼 전성현 선수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 애초 상태에 따라 직접 출전 여부를 밝히기로 전했는데, 다가오는 올스타전 행사에 모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경기 특성상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진 않겠지만, 소노에서 이정현과 함께 손꼽히는 스타 중 하나인 전성현의 출전 소식은 올스타전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물론 소노가 바라는 건 전성현의 완전한 복귀다. 전성현이 빠진 소노는 이후 1승 3패를 기록, 전반기를 공동 8위(10승 20패)로 마쳤다.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달린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가 4.5경기까지 벌어진 상태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24경기 동안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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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소노, 트레이드로 가드 조은후 영입 “이정현 백업 강화”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트레이드를 통해 조은후(23)를 품으며 가드진을 강화했다. 반대급부로 김세창(26)이 안양 정관장 유니폼을 입는다.소노는 지난 1일 “군 복무 중인 가드 김세창을 안양 정관장으로 보내고, 가드 조은후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의 백업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소노 유니폼을 입는 조은후는 마침 사령탑인 김승기 소노 감독과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21년 안양 KGC(현 정관장) 부임 시절 2021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조은후를 지명한 바 있다. 조은후는 성균관대 4학년이던 2021년 대학리그에서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김승기 감독은 구단을 통해 “리딩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뛰어난 패스워크를 갖고 있는 선수로 수비 또한 강점이 있어 가드진 백업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외곽슛에 약점이 있지만, 그 외 부분에서 커버가 되고, 슈팅은 트레이닝을 통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김우중 기자 2023.12.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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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 상대팀에 욕설 및 폭언으로 최고 수준 1000만원 징계

고양 소노의 김승기 감독이 프로농구 역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금(1000만원) 징계를 또 받았다. 상대 팀 코칭스태프 및 직원 등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에 대한 조처다. KBL은 24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29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승기 감독과 원주 DB의 권순철 단장에게 각각 제재금 1000만원, 200만원을 부과했다.KBL에 따르면 김 감독에게 주어진 제재금 1000만원은 프로농구 사령탑이 지금껏 받은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금 징계다. 김승기 감독은 2020년 1월에도 한 차례 1000만원 징계를 부과받은 적 있다. 2008~09시즌 플레이오프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한 최희암 당시 인천 전자랜드 감독에게도 같은 액수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DB와 홈 경기에서 91-99로 패배한 뒤 구장 복도에서 김주성 감독 등 코치진에게 폭언을 했다.이날 경기 도중 권순철 DB 단장이 본부석을 찾아가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한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원주 DB 이흥섭 사무국장에게도 질타를 쏟았고, 이를 지적한 권 단장과도 잠시 언쟁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기 감독의 징계 전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사령탑을 맡고 있던 2020년 1월 창원 LG전에서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공격을 시도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 경기를 운영해 1000만원과 1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친정팀 정관장 관계자에 대해 비방으로 상대 구단 사무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재정위에 회부된 적 있다. 김 감독은 징계 직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팀의 감독으로서,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보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DB 단장님과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고, 성숙한 농구인이자 지도자로 거듭나겠다"며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한편 KBL은 지난 10일 정관장과 경기에서 코트 바닥에 침을 뱉는 비신사적 행동을 한 DB의 강상재에게는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21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는 도중 저속한 동작을 취한 정관장의 정효근에게는 제재금 20만원을 부과했다.이형석 기자 2023.11.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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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위력 어디 갔나…3점, 해결사 사라진 정관장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안양 정관장이 부진하다. 3점 슛도,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도 찾아보기 어렵다.정관장은 지난달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5-86으로 패했다. 1쿼터만 해도 8점 차로 앞섰지만, 이후 2쿼터 역전을 허용한 후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가장 눈에 띈 건 무기력해진 3점이다. 정관장은 3점의 팀이었다. 지난 2015년 김승기 감독이 부임한 후 꾸준히 리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위만 세 차례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후에도 팀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평균 8.9개, 성공률 33.9%로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2021~22시즌부터 리그 대표 슈터로 자리 잡은 전성현에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 등 주축 선수들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1옵션 외국인 오마리 스펠맨 역시 3점 슛을 장착했다. 전성현이 떠난 지난 시즌에도 정관장이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다.올 시즌은 다르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오세근이 서울 SK로, 문성곤은 수원 KT로 이적했다. 변준형마저 상무에 입대했다. 설상가상 스펠맨이 10월 초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기존 2옵션 대릴 먼로에 단기 대체 외인 듀본 맥스웰로 버티고 있지만, 스펠맨 같은 파괴력이 없다. 3점 슛도 사라졌다. 현대모비스전에서 정관장은 3점 슛 22개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건 5개뿐이었다. 배병준과 정효근을 제외하면 외곽 슛을 꽂을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 팀 3점 슛 기록은 평균 4.7개, 성공률 22.2%(이상 리그 10위)까지 떨어졌다.김상식 감독은 "최근 오펜스가 잘 안 풀린다. 선수들이 너무 완벽한 찬스에만 슛을 노리는 것 같다. 수비가 떨어져 있거나 투맨 게임 상황일 때는 슛을 던져야 하는데 수비가 없을 때만 던지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이 있을 때는 득점력이 있다 보니 그에게 수비가 몰려 외곽에서 득점 기회가 왔다. 그가 없어 다른 선수들이 모두 일대일로 수비를 당해 힘들어진 게 있다"며 "먼로는 리딩은 좋지만, 다른 1옵션 외국인들보다 폭발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관장은 스펠맨이 돌아오기 전까지 조직력으로 버텨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 쉬운 팀이 없다.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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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작지 않은’ 이정현, 그가 만든 창단 첫 승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드디어 창단 후 첫 승에 성공했다. 지난봄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정현(24)이 드디어 터졌다.소노는 지난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9-88로 이겼다. 창단 후 정규리그에서 거둔 첫 승이다. 이정현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이날 그는 37분 9초 동안 3점 슛 7개(성공률 100%)를 포함해 34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소노의 '양궁 농구'를 이끌었다. 지난봄 플레이오프(PO) 9경기에서 경기당 20.1점(3.9 어시스트)을 기록, 4위 현대모비스를 꺾고 챔피언 안양 KGC(현 정관장)까지 위협했던 모습 그대로였다.이정현은 프로 입단 후 단 한 차례도 이적하지 않았지만, 유니폼은 두 번이나 갈아입었다. 그는 연세대 졸업 후 지난 2021~22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데뷔했다. 프로농구 간판스타 중 한 명인 이정현(서울 삼성)과 같은 이름 덕에 신인 때부터 '작정현(작은 이정현)'이라는 별명으로 주목받았다. 이제 프로 3년 차에 불과하지만, 많은 일을 겪었다. 이정현은 2년 차 때 오리온이 구단을 매각하면서 고양 데이원 소속이 됐다. 데이원은 임금 체불 등 논란으로 단 한 시즌 만에 리그에서 제명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이 구단을 인수해 창단하면서 팀은 지켰지만, 데뷔 때 빨간색(오리온)이었던 유니폼은 주황색(데이원)을 거쳐 하늘색(소노)으로 변했다.유니폼보다 기량이 더 극적으로 변했다. 오리온 때만 해도 그는 강을준 감독이 기대하는 유망주 정도였지만, 지난 시즌 김승기 감독의 집중 지도 속에서 팀 주축이 됐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전성현이 "너도 슈터야"라며 그를 격려하며 자극했다. 덕분에 이정현은 리딩과 득점 능력을 모두 갖춘 가드로 성장했다. 시즌 후에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도 참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가드로 올라섰다.다만 이번 시즌 초반 주춤했다. 첫 3경기에서 각각 7점-15점-20점을 기록했다. 27일 삼성전(20점)에 득점은 회복했으나, 필요한 3점 성공은 여전히 1개(성공률 25%)에 그쳤다. 준비 과정에서 논란을 샀던 AG 대회 기간 컨디션과 기량이 떨어진 탓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전에서는 그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1쿼터에만 12득점을 기록한 그는 골 밑을 파고드는 돌파력에 3점 능력은 물론 디욘타 데이비스·전성현·김강선에게 연결되는 어시스트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이정현의 성장이 필수적인 소노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해 부족한 모기업 지원 속에 시즌 내내 선수층 문제에 시달렸다. 디드릭 로슨-전성현-이정현 삼각 편대를 앞세워 '봄 농구'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3명의 체력 문제가 있었다. 설상가상 로슨은 임금 체불 논란 후 모기업이 바뀌는 과정에서 원주 DB로 이적했다. 남은 두 선수의 부담은 더 커졌다. 더 이상 작지 않아진 이정현이 더 커져야 할 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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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미디어데이 웃음바다 만든 선수들의 키워드 [IS 미디어데이]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올해도 3점 많이 소노?” “농구도 야구처럼”미디어데이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10개 구단 선수의 ‘입담’은 여전했다. 특히 선수들은 이색적인 키워드를 앞세워 개막을 맞이한 각오를 차례로 드러냈다.‘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렸다. 프로농구는 오는 21일 열리는 안양 정관장과 서울 SK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의 대장정을 연다.이날 행사에서는 10개 구단 감독의 굳은 의지가 담긴 출사표가 차례로 밝혀졌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작년에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 변화가 있지만,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준우승팀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올해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매년 그렇지만, 부상을 조심하고 체력 조절에 힘쓰겠다. 우리의 스피드를 잘 살려서, 재미와 감동을 드리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 올 시즌도 잘 달려 보겠다”라고 강조했다.다소 굳은 분위기가 반전된 건 마이크가 선수들에게 향한 순간이었다. 선수단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우리 팀의 키워드는 소년시대다”라고 운을 뗀 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며 노래를 불렀다. 갑작스러운 노래에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우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큰 반란을 일으켜 보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전했다.이어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박지훈은 “우리 팀의 특징은 ‘뉴트로’다. 새 멤버들과, 과거 KGC의 의지, 힘을 이어받아 정관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힘 있고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창원 LG 양홍석은 다소 이색적인 키워드를 밝혔는데, 바로 ‘농구도’였다. 그는 “올해 LG 트윈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축하드리고, 우리(농구)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웃었다.팀의 이름을 넣어 키워드를 완성한 선수들도 있었다. 먼저 고양 소노 전성현은 “키워드는 ‘올해도 3점 많이 소노?’다. 올해도 시원하고 화끈한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DB 강상재는 “키워드는 ‘DB지지마’다. 저나 (김)종규 형이 무너지지 않고 단단해져야 상위권에 갈 수 있다. 3시즌 동안 봄 농구 못했는데, 올해 꼭 갈 수 있도록 저부터 잘하겠다”라고 강조했다.선수들의 이색적인 키워드가 연이어 나오며 행사장 분위기가 풀렸지만, 이어 진행된 선수질의 시간에는 서로를 향해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특히 전성현은 이우석에게 “현대모비스가 우리와 만나면 작아진다. 잘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이에 이우석은 “소노전 6전 전승을 거두겠다. 내가 전성현을 막겠다”라고 응수하자, 전성현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겠다”라고 받아쳤다. 이외 수원 KT 문성곤은 부산 KCC 허웅을 향해 “잘생기고 멋진 허웅 선수에게 묻고 싶다. 오늘 혼자만 니트를 입었는데,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이에 허웅은 웃음을 참으며 “KBL 컵대회에서도 우승했고, 다소 무거운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밝게 하고자 이렇게 입었는데, 민망하다. 내년엔 다들 나처럼 입고 오길 바란다”라면서도 이내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큰 웃음이 나온 건 막바지에 나왔다. 바로 서울 SK 김선형과, 서울 삼성 이정현이 김승기 소노 감독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먼저 김선형은 “매년 한 명씩 선수를 성장시키신다. 올해 타깃은 누구인지”라고 물었다. 매 시즌 ‘히트상품’을 만든 김승기 감독의 새 후보는 누구인지 물어본 셈이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한동안 침묵하다 “없는 것 같다”도 짧게 답한 뒤, 이내 “솔직하게 없다”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서울 삼성 이정현은 “소노 이정현이 정말 잘한다. 저도 감독님과 함께하며 발전했는데, 같은 조건이라면 저와 이정현 누구를 더 기용하고 싶으신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동명이인인 후배 이정현과 자신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김승기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뛰어나다”고 웃은 뒤 “차이점이 있다면, 작은 이정현은 말을 잘 듣고, 여기 이정현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현장의 이정현은 “작은 이정현이 너무 착한 것 같다”고 웃으며 응수했다. 방이동=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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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새출발 앞둔 김승기 감독 “농구는 계속 바뀌어야 한다” [IS 인터뷰]

남들은 한 번 하기도 힘든 창단식을 2년 연속 앞두고 있다. 또 새 출발을 앞둔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의 얘기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다시 한번 ‘변화’를 예고했다.김승기 감독은 2022년 고양 캐롯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시즌이 순탄치 않았다. 구단 모기업 데이원자산운용이 시즌 내내 재정난을 겪었고, 월급이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김승기호는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안양 정관장과 혈투를 펼치며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감동 농구’라는 수식어가 달렸다.데이원은 한국농구연맹(KBL)의 최후통첩에도 마지막까지 재정적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제명 당했다. 선수단과 김승기 감독은 둥지를 잃었다. 승계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해체 수순을 밟을 위기였다.결국 소노인터내셔널이 농구단 승계를 결정하면서 김승기 감독과 선수단의 농구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소노는 김승기 감독을 비롯 코치진을 그대로 승계했고, 다시 한번 감동 농구의 새 시작을 알렸다. 고양 소노의 창단식은 20일 소노캄고양에서 열린다.김승기 감독은 2년 연속 창단식에 참석하게 됐다. 본지와 만난 김 감독은 “지금은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웃었다. 1년 만에 또 창단식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경기를 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다시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김승기 감독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 역시 커리어 중 가장 큰 위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코치까지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이번이 가장 큰 위기였다”면서 “우리가 성적을 못 낸 것도 아니었다. 선수들이 못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트렌드에 밀린 것도 아니어서 (그만둔 것이) 억울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소노 회장님이나, 단장님이 나와 선수단을 믿고 맡겨 주셔서 위기를 이겨낸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7월 소노가 KBL 10번째 구단으로 정식 승인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이 목표”라고 목표를 말했다. 그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려면 선수를 보강·육성·적응 등 여러 부분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내가 하는 농구가 3년 정도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위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고 했기 때문에 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다시 한번 새 출발을 앞둔 김승기 감독은 거듭 ‘농구 발전’을 언급했다. 그는 “이 선수들을 행복하게 하고, 우리 농구를 통해 팬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감독이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고양 팬들의 환호성이다. 지난 시즌 팀이 어려울 때, 고양 팬들은 여러 차례 선물을 보내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식 창단 전 팀 훈련을 소화 중일 때도 꾸준히 보조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팬들의 열정을 뼈저리게 느꼈다. 팬분들이 보여주신 것만큼 우리도 코트에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새로 창단한 새 팀에 새 콘셉트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의 ‘양궁 농구’가 더 발전할 것이라 답했다. 지난 시즌 전성현·이정현 가드진을 앞세워 공격적인 3점 농구를 선보인 바 있다. 김승기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물론, 새롭게 합류한 김지후·김민욱·조쉬 토랄바 등 3점슛을 더 던져야 한다. (슛 거리가) 1m 이상 더 멀어질 것”이라며 웃었다. 특히 김지후에 대해선 “26개 정도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하프라인 넘으면 일단 던져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웃었다.이어 김승기 감독은 “세계 농구 트렌드는 지공이나 방어적인 플레이가 아니다. 난 우리 농구를 소위 ‘막 농구’라고 하는데, 조직적으로 하면 상대가 막기 힘들다”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농구를 지향해야 한다. 선수들을 믿으면서, 속공 3점슛이나 모험적인 수비가 나와야 하이라이트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3.09.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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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스카이거너스, 고양시와 연고 협약...'전성현 홍보대사 위촉’

프로농구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고양시와 연고 협약을 맺었다. 소노 구단은 21일 “고양시청 열린시장실에서 고양특례시와 연고 협약을 체결했다. 고양시는 국가대표 포워드 전성현(31)을 고양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식과 위촉식에는 소노인터내셔널 이광수 대표이사,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이기완 농구단 단장, 김승기 감독, 전성현 선수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지난달 21일 KBL 제10구단으로 승인받은 소노는 고양에 남길 원하는 선수단과 팬의 염원을 이루고자 연고지 협약을 조속히 해결하기로 약속한 후 급물살을 탔다. 그 결과 고양에 다시 농구 열기를 불어넣고, 홈구장을 ‘고양 소노 아레나’로 병행 표기할 수 있게 됐다.구단은 “소노와 고양시는 고양시민에게 프로농구 경기를 통한 건전한 여가생활 기회를 제공하고, 고양 스포츠문화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어 고양시는 소노의 간판스타 전성현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전성현은 현재 한국농구연맹(KBL)을 대표하는 3점 슈터로, 2013년 안양 KGC에 입단한 뒤 국가대표에서도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42경기 연속으로 3점슛 2개 이상을 넣어 선배 문경은(29경기)을 뛰어넘고, 역대 최장기간 연속 경기 3점슛 기록을 세웠다. 또 9경기 연속으로 3점슛 4개 이상을 성공시켰고, 3점슛 177개로 한 시즌 최다 3점슛 넣어 역사를 만들었다.전성현은 구단을 통해 “이런 기회를 주셔서 고양시에 감사드린다”며 “홍보대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고양 시민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한편 소노는 22일 오후 4시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다듬고, 실전 감각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3.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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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소노인터내셔널 초대 사령탑에 김승기 감독 내정

김승기 감독과 모든 코치진, 그리고 전 데이원 선수들이 소노인터내셔널에서 다시 뭉치게 됐다.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11일 "KBL 제10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김승기 전 데이원 감독을 내정하고, 선수 육성 및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다. 또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끌어안을 것"이라고 밝혔다.소노인터내셔널은 10구단 창단의 선제조건이었던 전 데이원 선수 전원을 일괄 인수한 뒤 감독과 코칭스태프까지 영입을 결정하며 '완벽한 구원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이기완 소노 스포츠사업 상무는 "김승기 감독은 KBL 역사상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농구인으로, 안양 KGC 인삼공사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끄는 등 최고의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맏형 김강선, 대표 슈터 전성현 등 선수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감독의 리더십을 믿기에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 감독은 선수 생활 은퇴 후 원주 동부 프로미의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해 코치로 2007~08시즌 원주 동부 프로미 KBL 통합 우승, 2010-2011시즌 부산 KT 소닉붐에서 시즌 창단 첫 KBL 정규리그 우승 등을 이뤄냈다. 김승기 감독은 “우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선수들이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저를 믿고 다시 팀을 맡겨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구단을 믿고 선수들과 함께 오직 농구에만 전념해 첫 시즌부터 성적은 물론 팬의 사랑까지 받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소노인터내셔널은 14일까지 KBL에 신규회원 가입을 위해 필요한 서류 등을 공식 제출하고, 이어 21일 이사회와 총회에서 승인받으면 본격적인 창단 작업에 돌입한다.김명석 기자 2023.07.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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